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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에릭 포먼네 지하실"

 

"졸업 무도회 기간"

 

"목요일 오후 7시 46분"

 

나의 첫 무도회 턱시도!
어때, 한 번 만져 볼래?

 

너 무슨 뚜쟁이 같다

 

에릭, 알지?

 

무도회의 밤은 너랑 도나에게
진짜 특별할 거야

 

인생 최고의 밤이 되겠지

 

- 도나랑 꼭...
- 무도회에 가야지

 

- 아니, 갈 데까지 갈 거야
- 갈 데가...

 

바로 무도회지

 

네가 지금 할 일은
모텔 방을 잡아 두는 거야

 

자연스럽게 해야지

 

뭐?

 

내 생각처럼 최고의 밤이 되면
굉장히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

 

우리 둘 다
첫 경험이니까 말이야

 

숫기없는 것들

 

아무튼 내 계획은 이거야

 

드디어 도착했네

 

해변에서 산책도 했으니
이제 한번 할까?

 

좋지

 

너무 즉흥적인가?

 

맞아, 그래야 짜릿하잖아

 

끝내준다

 

하지만 계획을 세우면
별로일 거야, 이런 느낌일걸

 

- 안녕
- 서류는 가져왔어?

 

물론이지
애무에 대한 보증서야

 

서명도 했고, 공증도 받았어

 

잘했어

 

피임약은 먹고 있지만

 

혹시 모를 사고에 대한
포기 각서 복사본이야

 

거래가 성사된 것 같네
오늘 밤이 정말 기대된다

 

- 그래
- 고마워

 

포먼, 모텔 방을 안 잡으면
이런 꼴을 당할걸

 

벌써 온 거냐?
아직 열 시도 안 됐잖냐!

 

계획도 없이 나갔지?

 

여보, 녀석이 벌써 왔어!

 

벌써?
에릭, 너 순 머저리구나

 

내 말이 그 말이야

 

길거리를 배회하며

 

시간을 때우네

 

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야

 

지난주에도 그랬지만

 

이번 주에도 역시
할 일이 없어

 

그래도 이 말만은
꼭 하고 넘어가야지

 

안녕
위스콘신!

 

"아메리카 데어리랜드
12월 위스콘신 77년도"

 

미친 듯이 놀아 보자!

 

밥 때문에 정말 미치겠어요

 

제 삶을 좀 개선하려는데
어찌나 반대하는지

 

글쎄, 제 생각이
얼토당토않다는 거 있죠

 

똥 묻은 개가
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잖아요

 

그렇다니까요

 

잠깐, 뭐라고요?

 

커피 향이 참 좋네요

 

미지, 미안하지만
저 정말 일하러 가야 해요

 

약올라 죽겠네
저도 일하고 싶어요

 

모르는 소리 말아요

 

직장이 있다고
꼭 좋지만은 않아요

 

병원 일은
완전히 중노동이라고요

 

그런 일 말고
즐거운 일을 하고 싶어요

 

아무리 즐거운 일이라도
상사를 상대하기는 하잖아요

 

그건 그렇죠

 

제가 상사가 되면 되잖아요!

 

그것참
기가 막힌 계획이네요

 

좋은 소식이 있으면
꼭 알려줘요

 

얘들아, 팸 메이시가
누구랑 무도회에 가게?

 

남자라면 아무나

 

바로 나야!

 

젠장, 나도 남자인데

 

- 켈소, 재키를 데려가야지
- 내가 왜?

 

나 재키한테 차였어

 

- 내가 재키랑 가면 되겠어
- 죽고 싶으면 그렇게 해라

 

이거 봐
누가 미련이 있나 본데

 

왜 때리고 그래?
빈정댄 것뿐이잖아

 

무도회 이야기밖에
할 말이 없냐? 지겨워 죽겠네

 

그깟 무도회가 뭐라고

 

가 본 적도 없으면서
뭘 안다고 그래?

 

시시한 걸 뻔히 아는데
굳이 확인하러 갈 건 없잖아

 

그렇지!

 

무도회에 같이 갈 사람이
생각났어

 

어머나, 세상에
그게 누군데?

 

그 행운의 주인공은
내 영어 선생님이야

 

페즈, 누가 무도회에
영어 선생님을 데려가냐?

 

뭐 어때? 숙제 노트에
항상 섹시한 말도 써 주는데

 

들어 봐

 

'잘했어, 노력했구나

 

나 좀 보자

 

사랑해'

 

그래
마지막은 지어낸 거야

 

그래도 나머지는 진짜야

 

나 무도회에
이거 신고 갈 거야, 예쁘지?

 

진짜 예쁘다, 나도 새 구두를
사려고 했는데

 

마이클한테서 소식이 없어

 

드레스도 좀 봐 줄래?

 

맙소사, 나도 새 드레스를
사려고 했는데

 

마이클한테서 소식이 없어

 

무도회만 생각하면 너무 떨려

 

그날 밤이면 드디어 에릭이랑

 

알지?

 

맙소사, 나도 마이클이랑
처음으로 할 생각이었는데

 

재키, 너랑 켈소는
두 달 전에 벌써 했잖아

 

그 뒤로 서른 번도
더 했고 말이야

 

맞아, 하지만 무도회 날에는
처음이거든

 

마이클한테서 소식이 없지만

 

재키, 마이클을 찬 건 너잖아

 

알아
너무 슬프지 않아?

 

- 켈소한테 같이 가자고 해
- 말도 안 돼, 무도회잖아!

 

남녀평등이 어쩌고저쩌고
떠들 생각하지 마

 

안녕, 마이클

 

안녕, 재키

 

난 도나가 무도회 준비하는 거
도와주러 왔어

 

왜냐하면 에릭이랑 도나가
무도회에 가거든

 

그래, 맞아

 

나도 무도회에 갈 거야

 

팸 메이시를 데려가려고

 

아, 맞다

 

그래?
나도 파트너 있어

 

누구야?
이름은 뭔데?

 

이름이 뭐가 중요해

 

중요한 건
그 애가 너보다 낫다는 거지

 

모든 부분에서 말이야

 

젠장, 그러면 후보가
너무 많잖아!

 

재키

 

무슨 일인지 물어보면
조용히 좀 해 줄래?

 

무도회 때문이야

 

멍청한 마이클이
멍청한 팸 메이시를 데려간대

 

내가 파트너 없는 걸 알면
얼마나 찌질해 보이겠어

 

아니야, 안 그래

 

켈소가 나한테
가자고 할 줄 알았어

 

이제 괜찮다 싶은 애들은
죄다 짝이 있잖아

 

당연하지

 

넌 가지도 않으면서
어떻게 알아?

 

맞아, 네가 있었지
너라면 뒤탈도 없을 거야

 

그건 그렇지만
그래도 싫어

 

내가 워낙
대쪽 같아서 말이야

 

우리가
차이점은 좀 있지만...

 

재키, 우리는
차이점을 빼면 시체야

 

까놓고 말해서
우리 서로 싫어하잖아

 

그건 그렇지만 무도회잖아

 

재키, 왜 이래
그만해

 

울지마
이러지 말라고

 

무도회가
그렇게 가고 싶냐?

 

응

 

우리 체육관이 꼭...

 

뭐 좀 알록달록하지만
봐 줄 만하네

 

있잖아, 오늘은
역사적인 밤이 될 거야

 

진짜 역사적이지

 

잠깐만, 무슨 뜻이야?

 

너는 무슨 뜻인데?

 

- 별거 아니야
- 뭐, 나도 별거 아니야

 

얘들아, 이쪽은 팸이고
여기는 에릭이랑 도나야

 

안녕
우리 생물 수업 같이 들었지?

 

생물?

 

그래

 

팸이 학교 이야기를
별로 안 좋아해

 

- 재미있게 놀고 있어?
- 아니

 

화장실 좀 다녀올게

 

켈소, 너 재키가 아니라
저 애랑 온 거야?

 

- 사랑하니까!
- 웃기지 마

 

그래, 알았어

 

아무튼 재키가
완전히 질투하겠지?

 

얘들아, 안녕
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니?

 

당연하죠
카민스키 선생님

 

선생님, 여기 계셨군요
한참 찾아다녔다고요

 

- 춤추실래요?
- 내가 왜 너랑 춤을 추니!

 

사랑스럽지 않아?

 

비웃음을 당할 준비는 했니?

 

그만 해요, 안 그래도
충분히 우울하다고요!

 

왔어?

 

- 우와, 정말 예쁘다
- 세상에, 너도 근사하다

 

들어가서 아줌마한테
인사라도...

 

아니야, 신경 쓰지 마
좋은 분이야

 

그냥 가자

 

그거 나 줄 거야?

 

응, 받아
너 주려고 준비했어

 

스티븐
이거 정말 예쁘다

 

이번 일을 통해서 깨달은 건데
꼭 마이클이랑 갈 필요가 없네

 

아무나 같이 가면 되니까

 

이렇게 말이야

 

고마워

 

그래도 뽀뽀는 하지 말자

 

미안, 아빠 차를 갖고 왔는데
운전할래?

 

그래
보험은 있으시지?

 

내 알 바 아니지
가자

 

무슨 사업을 할지 결정했어요

 

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
한 가지가 뭘까요?

 

산소요

 

아니에요

 

맞아요, 사실이죠

 

산소를 팔 게 아니라고요
계속 맞혀 보세요

 

- 레모네이드?
- 아니야, 포기할래요?

 

진작 할걸

 

축하 카드예요!

 

와인 맛이 좋네요

 

정말 근사한 밤이야

 

그러게

 

이런 날 집이 비었다면
좋았을 텐데

 

그러면 가면 되잖아

 

끝나고 말이야

 

그래, 모텔 방처럼?

 

맞아, 모텔도 괜찮겠다

 

진짜?
마침 잡아 놨거든

 

나한테 말할 생각이었어?

 

아니

 

모르는 게 나았을 텐데

 

그러면 왠지 더 즉흥적이니까

 

즉흥적?
넌 정말 내 취향이야

 

가자

 

그래

 

페즈, 왜 그렇게 시무룩해?

 

클라크 선생님, 선생님께서
음악은 잘 가르치지만

 

사랑 문제만큼은
못 도와주실 거예요

 

- 누가 우울하게 했구나?
- 우울해 미치겠어요, 선생님

 

요즘 연습하는 노래가 있는데
아마 도움이 될 거다

 

음악 큐!

 

처음에는 두렵고 무서웠지

 

내 옆에 네가 없으면
도저히 못 살 것 같았으니까

 

하지만 네가 내게 한 짓을
생각하고 또 생각해 봤어

 

결국 난 강해졌고
살아갈 방법을 터득했어

 

하지만 너는 돌아왔지
떠나갈 땐 언제고

 

집에 들어왔는데
네가 슬픈 표정으로 앉아 있네

 

그 자물쇠를
진작 바꿨어야 했어

 

네가 문을 못 열고
돌아가도록 말이야

 

왜 돌아와서
날 이렇게 괴롭혀?

 

당장 꺼져
나가란 말이야

 

그때처럼 등을 돌려줘
이제 꼴도 보기 싫으니까

 

헤어지자는 말로
실컷 상처 줄 때는 언제고

 

내가 무너질 줄 알았어?
죽도록 힘들어 할 줄 알았어?

 

착각하지 마
난 괜찮아

 

여보, 당신은 사업의
'사'자도 모르잖아

 

- 위험 부담도 없잖아!
- 없기는 왜 없어?

 

어차피 당신 돈이니까!

 

키티, 카드 가게 사장이라니
저랑 잘 어울리지 않아요?

 

여보, 잠깐만

 

- 속 시원한 해결책이 있어
- 그래?

 

당연하지

 

난 당신을 사랑하잖아

 

늦둥이를 만들어 줄 테니까
나 좀 그만 괴롭혀

 

세상에, 밥
그건 아니죠!

 

그래서 그 사업이라는 데
돈이 총 얼마나 들어요?

 

말도 못 하죠, 그나마
이혼 비용보다는 싸더라고요

 

글쎄요

 

바로 여기야

 

정말 로맨틱하다

 

포먼이랑 도나 좀 봐
제대로 작정하고 왔네!

 

포먼, 잘해라!

 

바보들이니까 신경 쓰지 마

 

다른 데 신경 쓸 틈이
어디 있어

 

잠시만
커다란 얼룩이 있어

 

- 수건을 가져올게
- 그래

 

놀래라!

 

자라 보고 놀란 가슴
솥뚜껑 보고도 놀란다잖아

 

도나, 그동안 이 순간을
수없이 상상했어

 

나도

 

하나, 둘, 셋

 

좋았어!

 

혹시 네 상상 속에는
이런 일이 있었어?

 

아니, 전혀

 

솔직히 무도회 때만 해도
정말 좋았거든

 

나도 그랬어

 

- 그만 나가자
- 그래

 

지금이 마지막 기회이면
어쩌지?

 

그럴 리가 없잖아

 

그렇지

 

마이클이랑 춤추는 모습을
늘 상상했었어

 

그게 완벽한 그림이잖아
안 그래?

 

어련하시겠어

 

어쩌면...

 

팸은 저거 입으니까
엉덩이가 진짜 커 보인다

 

- 전혀 아닌데
- 그래, 전혀 아니다

 

아무튼 고마워

 

우리 그만 앉을까?

 

그래, 펀치 좀 가져올게

 

어떻게 네가
재키랑 무도회를 와?

 

친구라는 놈이
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치냐!

 

우는 걸 어쩌라고

 

즐겁게 보내고 있대?

 

숨이 막히게 예쁘잖아

 

잘 들어, 이 얼간아

 

재키도 너랑 있고 싶고
너도 재키랑 있고 싶잖아

 

그러니까 그만 징징대고
가서 같이 있으란 말이야

 

아주 귀찮아 죽겠으니까!

 

그러면 팸은 어떡하고?

 

걱정하지 마
팸은 내가 맡을게

 

팸, 좀 앉을게

 

안녕

 

혹시 링컨 콘티넨털의
뒷좌석 본 적 있어?

 

지겹게 봤는데

 

한 번 더 보러 갈래?

 

- 좋아
- 잘 생각했어, 가자

 

- 재키
- 마이클

 

- 정말 예쁘다
- 너도 진짜 멋져

 

보고 싶었어

 

나도 보고 싶었어

 

에릭, 네가 잡은 모텔 방
열쇠 좀 줄래?

 

너랑 모텔에 갈 마음은
요만큼도 없거든

 

그렇겠죠, 저랑 춤추는 것도
싫다고 그랬잖아요

 

"아메리카 데어리랜드
12월 위스콘신 77년도"